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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을 위해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일상 2007/05/07 00:00 Posted by 정으니

  지난 설에 서울에 있는 막내고모 부부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내려오질 못해서 이번에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주말을 이용해 가족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학기는 꼬박꼬박 한달 단위로 집에 내려가게 되는 것 같네요 ^^

  여튼 비록 할 일은 많지만 노트북과 관련 자료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부산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많이 밀려있는 반면 내려가는 차량은 비교적 소통이 원활해서 편하게 내려갈 수 있었어요. 다만 사상의 서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보니깐 창원행 버스 타는 곳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베베꼬인 줄을 이루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다행히도 삼천포행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워낙에 적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서 10여명밖에 되질 않아 편하게 기다렸습니다.

  삼천포에 도착해서 터미널을 나서니 반가운 고향이 그대로 펼쳐져 있네요. (그래봤자 한달전에 와서 봤잖냐 -_-;) 워낙에 조그마한 도시고 변화가 거의 없는 곳이기에 몇 년이 지나도 느낌은 바뀌질 않을 것 같아요. 부산에서 그래도 고층 건물들을 종종 보다가 이 곳에만 오면 뭐랄까, 아기자기한 느낌이 가득해요. 몇몇 아파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건물들이 5층을 잘 넘질 않으니 건물들도 안정감 있게 바닥에 붙어있고(...) 해서 아무튼 기분 좋게 걸어서 집으로 갔습니다.

  센스 있으신 부모님께서 제가 들어올 걸 알고 대문을 열어두셨네요. 그러곤 모두 꿈나라를 여행중이셨(...) 아니, 이러다 도둑이라도 들면 어떻하시려고~! 여튼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저를 반기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지나갔습니다. 아니 잠깐, 지난달에 들렀을 때에는 저 녀석 없었는데, 어디서 난걸까? 우리 식구들은 이젠 강아지 안좋아하는데, 같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새로 들어온 복순냥 사진입니다. 순하게 생겼죠?)



  알고보니 지난번 도둑이 든 사건 이후로 강아지 한 마리를 이웃에게서 얻으셨다네요. 근데 저 녀석 다 좋은데 모르는 사람을 보고도 짖지를 않아요! 주인집 오빠를 닮아서 조용하고 사근사근한 게 참 정이 넘치는 녀석인 것 까진 좋은데, 낯선 사람을 보면 경계심을 가지고 대해야지 마냥 그렇게 꼬릴 흔들면서 좋아하면 어떻하자는 거냐! (...) 집에 온지는 한달이 채 안되었다 그러고, 이름은 복순이라 하네요. 매번 강아지 이름은 방울이었는데 드디어 다른 이름을 단 녀석이 생겼습니다!(감격)

  제가 도착하고 나서 한 시간쯤 뒤에 서울 고모네 가족이 도착했고, 다들 피곤했던 참이었기에 간단한 다과와 주류로 목을 축이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을 볼일로 보내고 돌아오니 합천 고모네 가족도 도착, 이로서 모든 진영이 다 갖추어 졌습니다.(퍽퍽-) 일단 농사일이 급하다고 해서 모두들 열의에 불타올라 두 팔 걷어붙이고 논으로, 논으로... 논에서 총 7명이서 철저한 분업을 통해 한 팀은 후다닥 후다닥 모판을 나르고, 다른 한 팀은 모판(위아래 흙이 깔려있고 가운데 볍씨가 들어있는)을 싹틔울 곳으로 옮겨서 착착착 놓았습니다. 평소처럼 부모님 두분이서 일했다면 하루 왼종일 걸렸을 일을 온 식구가 다 나서니 반나절 만에 뚝딱하며 해치우네요. 이래서 일은 다 같이 하고 다 같이 먹는게 좋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며 좋아하십니다. 저도 모처럼 어버이날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부모님 일을 거들게 되어 기뻤습니다. 헤헷~

(사진은 모판을 놓기위해 매끈하게 만들어 둔 논,
그리고 일이 끝난 후 보게될 모습(남의 논임))



  여튼 둘째날은 일을 마치고 집에서 간단히 또 음주가무(...)까진 아니고, 적당히 음주와 다과를 곁들이며 지나갔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 뭐 가족끼리 가까운 고성에 공룡박물관도 다녀오고 횟감을 사와서 맛있게 드셨다는데 전 딴 일로 나가있었고, 게다가 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대략 패스~

  오늘은 목욕을 하고 다른 가족들 돌아가는 걸 보고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평소면 넉넉잡아 두시간이면 오는 길을 빙빙 돌고 돌아 3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부산에 도착했어요.

  이상으로 주말동안 있었던 가족모임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고향집 마당의 화단과 집앞의 텃밭 사진인데, 텃밭 사진은 이번 Photoshop CS3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대충찍은 사진 여러장을 파노라마처럼 꾸며봤습니다 :) 대략 좌측 상단의 비뚤어진 아파트는 그러려니하고 봐주세요~(...)

(마당의 화단)

(집앞 텃밭의 각각의 사진과 파노라마 작업 후 사진)